선인장 가죽
친환경 패션 디자이너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을까 고민했을 때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환경이라는 방향으로 재정립하면서 동물 가죽 대체제를 찾았죠. 식물성 가죽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테스트해 본 결과 선인장 가죽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친환경 신발을 만들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3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요. “친환경 신발이니까 우리 거 사주세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신발을 고를 때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뺀다면 더 비싼 신발을 굳이 찾아주실 분은 많이 없잖아요.

하지만 자기의 선택에 의해서 뭔가에 기여하고 싶은 욕망 자체를 친환경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도전적이라 항상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사업을 하니까 항상 돈 문제에 부딪히게 돼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사업 계획을 발표할 때도 ‘친환경 신발로 돈이 되겠냐?’고 많이 질문하거든요. 그럴 때 아주 힘들었어요.

저는 뭔가를 시작할 때 포기라는 걸 많이 생각 안 하고 덤벼드는 스타일인 편이에요. ‘친환경을 선호하는데, 주변에 옵션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우리 제품을 만나서 좋았다’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누군가에게 가치를 제공한 것 같아서 저한테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제 꿈은 친환경이 기본값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세상이에요.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아예 세상에 나올 수 없는 기준이 생기길 바랍니다. 더 좋고 더 지속 가능한 제품들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어요.

“친환경이란 우리 모두가 사람이기에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가장 나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