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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한 번으로 완성되는 커피, 네스프레소

2024.02.08


터치 한 번으로 완성되는 커피, 네스프레소

대학생 때, 커피전문점에서 파트타이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라인더로 곱게 간 원두를 포터 필터에 담고 탬퍼로 꾹 눌러 에스프레소 머신에 장착시켜야 3~40ml의 에스프레소를 얻을 수 있는데요. 탬핑하는 힘에 따라 커피 맛이 천차만별 달라졌고, 조금만 마음이 급해도 필터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질질 새기 일쑤였어요. 날이 궂으면 궂은 대로 그라인더와 머신을 조작해야 한다는 것도 어찌나 어렵던지요. 커피 한 잔을 마시기까지 꽤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알고부터는 커피 맛을 불평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던 중 만난 네스프레소는 신세계였습니다. 복잡한 과정 없이 터치 한 번으로 훌륭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니! 이보다 반가울 수 있을까요?


글│전민지

ⓒ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 머신의 등장

네슬레는 1986년 네슬레와 에스프레소를 합쳐 네스프레소(NESPRESSO)라는 이름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보였어요. 커피 캡슐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1인용 에스프레소 머신이죠. 원두를 갈고 탬핑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 일정량의 분쇄된 커피 원두를 담은 캡슐 하나면 누구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어요. 간편하고 단순하고 편리한 커피 세계가 열린 거예요.

ⓒ네스프레소

지금은 네스프레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에요. 네스프레소의 첫 타겟은 사무실과 레스토랑이었어요.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제품이었거든요.

한 번에 한두 잔 정도만 추출하는 가정에서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컴팩트한 크기와 낮은 가격대의  네스프레소가 알맞았어요.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크고 비싸 가정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잖아요.

ⓒ네스프레소

집으로 시선을 옮긴 네스프레소는 네스프레소 클럽을 도입했어요. 가정으로 직접 커피 캡슐을 발송해 주는 서비스로, 머신 구입 고객은 자동으로 클럽 회원이 되었죠. 네스프레소를 경험한 고객이 지속적으로 네스프레소를 찾게 만드는 영민한 전략입니다. 맛과 품질은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고객의 취향에 맞는 커피 캡슐을 추천해주는가 하면 머신을 청소해 주고 고장이 나면 수리할 동안 쓸 머신을 대여해주기도 해요. 고객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을 제공하는 고품격 서비스로 네스프레소 클럽 회원은 점차 증가했습니다. 1990년에는 약 2,700명이었던 회원은 1990년대 말에는 약 30만 명까지 늘었죠.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네스프레소의 성장 비결은 커피 캡슐에 있어요.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리는 커피는 맛이 균일하지 않아요. 로스팅 정도, 굵기, 습기 등 원두의 상태와 양은 물론 만드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맛이 달라지거든요.

그에 반해 네스프레소는 상품 설명서대로만 작동시키면 커피를 내릴 수 있어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과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건 꽤 괜찮은 메리트인 거죠. 게다가 상온에서도 산패되지 않아 보관도 편리해요.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거치며 네스프레소는 진짜 ‘홈카페’가 되어가고 있어요. 와인, 코코아, 곡물, 우디, 캐러멜 등 고객 기호에 맞는 플레이버나 리스트레토(25ml)부터 룽고(110ml)까지 원하는 양에 알맞은 캡슐을 선택할 수 있어요. 디카페인 캡슐도 3종이나 되죠.

ⓒ네스프레소

크레마가 더욱 풍부한 버츄오 캡슐은 더블 에스프레소(80ml), 그랑 룽고(150ml), 머그(230ml), XL(355ml) 등 더 다양한 컵 사이즈를 제공해요. 바코드 정보를 통해 커피 내리는 속도, 온도, 크레마의 스타일까지 미세하게 조절된다고 해요. 다양한 커피를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거예요. 아주 편리하게 말이죠.

다 쓴 커피 캡슐의 처리도 네스프레소가 책임져요. 고객은 다 쓴 캡슐을 재활용 팩에 담기만 하면 돼요. 직접 수거해 자체적으로 재활용하죠. 1992년부터 시작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네스프레소

버튼 한 번 누르면 완성되는 커피 한 잔. 주문부터 수거, 재활용까지 모두 알아서 척척 해주는 네스프레소. 이보다 간단하고 편리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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