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운

서순라길 봄 데이트 코스 3

서순라길은 서울 종묘 정문에서부터 서쪽 돌담을 따라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길을 이르는 말이에요. 조선시대 종묘 근처를 순찰하던 순라청의 이름을 따 지어진 명칭으로, 한적하지만 예쁘고 힙한 가게가 많아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요. 봄에 유달리 예쁜 서순라길의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요.

글│전민지

ⓒ슬로운

봄날의 TEA를 좋아하세요?

콤부차  슬로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는 수식이 참 잘 어울려요. 싹 트고 톡 쏘는 생동감이 떠오른다고 할까요? 유산균이 살아있는 콤부차 역시 생동감이 느껴지는 차예요. 스코비(SCOBY)라고 부르는 종균을 발효해 만들기 때문인데요. 이 과정에서 톡 쏘는 탄산과 새콤달콤한 맛이 완성되죠.

ⓒ슬로운

창덕궁 삼거리와 서순라길 사이에 자리한 슬로운은 콤부차 스튜디오입니다. 단품 구매도 가능하지만, 데이트라면 티 코스를 추천해요. 연인과 함께 콤부차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테니까요. 공간을 가득 채운 상큼새콤한 향이 미소를 더해줘요. 직접 콤부차를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15-5

• ❤️@slown.studio

ⓒ서울집시

매일 더 새로운 브루어리

수제맥주  서울집시

이름이 참 독특하죠. 유랑의 느낌이 물씬 풍겨요. 서울집시는 다른 양조장의 설비를 빌리는, 이른바 집시 브루잉으로 시작해 붙인 이름이라고 해요. 실험적인 맥주로 유명한 만큼, 광주에 양조장을 열면서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매력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한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어요.

ⓒ서울집시

시그니처 비어는 서울몽. 경남 사천 쌀을 베이스로 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을 넣은 밀맥주예요. 맥주 한 잔을 시켜놓고 바라보는 종묘의 돌담 뷰는 낭만 그 자체. 햇살이 내리쬐고, 비가 오고, 낙엽이 지고, 눈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수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죠. 꽃비가 내리는 시즌에는 더욱 로맨틱해요.

•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107

• ❤️@seoulgypsy

ⓒ헤리티지클럽

감성 한 스푼 한옥 카페

커피&디저트  헤리티지클럽

서순라길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한옥과 양옥의 조화가 어우러진 공간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종묘의 돌담과 키를 나란히 하는, 1~2층 남짓의 건물들 때문이겠죠. 헤리티지클럽은 현대적인 느낌의 심플한 외관과 달리,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기와를 얹은 한옥의 무드가 묻어나는 공간이에요.

ⓒ헤리티지클럽

이곳의 매력은 유리로 메운 중정에 있어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낮과 밤의 하늘을 흠뻑 즐길 수 있죠. 건물 위에서 식빵을 굽는 고양이도 종종 등장한답니다. 커피와 디저트, 맥주와 브랜디, 칵테일과 위스키까지. 메뉴 카테고리가 다양해 언제 방문하든 사랑하는 이와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15-5

• ❤️@heritage_clubb